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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상장임박 차세대 스페이스X 찾는 우주주 투자자의 원픽-로켓랩(16)

원리포트
2026-02-17


2026년 2월 현재, 글로벌 우주산업 투자자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쏠리고 있다. 스페이스X가 오는 6월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로이터통신을 통해 전해지면서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에서 기업가치 1조5000억 달러(약 2경1600조 원), 공모 규모 최대 500억 달러(72조 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사우디아람코(2019년 256억 달러)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IPO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월가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이스X IPO가 오히려 2등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JP모건의 우주산업 담당 애널리스트 크리스 게이츠는 이렇게 말했다. 스페이스X 상장 이후 밸류에이션 재조정이 불가피하며, 이 과정에서 경쟁사들도 함께 재평가받을 것이다. 특히 뉴트론 로켓 개발에 성공한다면 로켓랩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다.


실제로 2025년 한 해 동안 스페이스X는 165회의 로켓 발사 신기록을 세우며 미국 전체 발사의 86%, 전 세계 상업 발사의 약 80%를 차지했다. 중국(92회)을 제외하면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수치다. 그 뒤를 로켓랩이 21회 발사로 추격하고 있다. 미국 내 점유율로는 스페이스X 86%, 로켓랩 약 9%, 나머지 5%를 ULA(United Launch Alliance)와 블루오리진이 나눠 갖는 구조다.


로켓랩은 나스닥에 상장된 유일한 순수 발사체 전문 기업이다. 스페이스X는 비상장, 블루오리진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사기업이다. ULA는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로 역시 비상장이다. 이 때문에 미국 우주산업에 투자하고 싶은 개인·기관 투자자들에게 로켓랩은 거의 유일한 선택지였다. 2024년 한 해 동안 로켓랩 주가는 360% 급등했고, 2021년 스팩 합병 당시 48억 달러였던 기업가치는 2026년 2월 현재 360억 달러(약 51조8400억 원)로 7.5배 뛰었다.


하지만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투자자들은 압도적 시장점유율과 흑자를 내는 스페이스X와 아직 적자인 로켓랩을 직접 비교하게 될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스페이스X IPO 이후 3개월 동안 로켓랩 주가 변동성이 연간 평균의 2배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로켓랩이 2026년 하반기로 예정된 뉴트론 로켓 첫 발사에 성공한다면 주가는 두 배 이상 오를 수 있지만, 실패한다면 주가는 절반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월가 애널리스트 15명 중 8명(53.3%)은 로켓랩에 대해 강력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93달러로, 2026년 2월 13일 종가 66.01달러 대비 41% 상승 여력이 있다는 계산이다. 최고 목표주가는 126달러, 최저는 18달러로 편차가 크다.


핵심 쟁점은 명확하다. 로켓랩이 뉴트론 로켓 개발에 성공해 중형 위성 발사 시장에서 스페이스X와 경쟁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현재 로켓랩의 주력 제품인 일렉트론은 300킬로그램급 소형 위성 전용이다. 뉴트론은 13톤급으로 일렉트론의 40배 이상 적재량을 가진다. 만약 뉴트론이 성공한다면 로켓랩은 소형부터 중형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유일한 비(非)스페이스X 발사 기업이 된다. 반대로 실패한다면 로켓랩은 틈새시장에 갇힌 영세기업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바로 이 대목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의 시선이 로켓랩 창업자 피터 벡에게 쏠린다. 고졸 출신으로 냉장고 공장 금형공에서 시작해 50조 원 기업을 만든 그의 스토리는 일론 머스크 못지않게 극적이다. 그는 과연 뉴트론으로 스페이스X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을까.



2. 소형 위성 시장 선점, 중형 재사용 로켓 개발 가속

로켓랩은 현재 일렉트론 로켓으로 소형 위성 발사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2018년 1월 첫 궤도 진입 성공 이후 2026년 1월까지 총 81회 발사에 나섰고, 이 중 77회 성공해 95.1%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2024~2025년 2년 연속 100% 성공률을 달성했다. 2024년 16회, 2025년 21회 발사로 연간 발사 횟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로켓랩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일렉트론은 지금까지 200개 이상의 위성을 궤도에 올렸다. 여기에는 미국 국방부, NASA, 일본 우주기업 iQPS, 위성영상 기업 블랙스카이, 캐펠라 스페이스, 영국 위성통신 기업 원웹 등 다양한 고객이 포함된다. 특히 미국 정부 및 국방 관련 계약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일렉트론의 가장 큰 강점은 전용 발사(dedicated launch) 서비스다. 스페이스X의 팰컨9은 최대 22.8톤을 실을 수 있지만, 한 번에 여러 고객의 위성을 함께 싣는 상대 발사(rideshare) 방식이 대부분이다. 이 경우 고객은 원하는 궤도와 일정을 선택하기 어렵다. 반면 일렉트론은 300킬로그램 이하 소형 위성 고객에게 원하는 궤도, 원하는 시간에 전용 발사를 제공한다. 발사 비용은 회당 약 750만 달러(108억 원)로 추정된다.


킬로그램당 발사 비용으로 환산하면 일렉트론은 2만5000달러(3600만 원)로, 팰컨9의 2940달러(423만 원)보다 8.5배 비싸다. 그럼에도 고객들이 일렉트론을 선택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미국 국방부와 정보기관은 특정 궤도에 긴급히 위성을 배치해야 할 때가 많다. 팰컨9 상대 발사는 최소 3~6개월 대기해야 하지만, 일렉트론은 2~4주 내 발사가 가능하다. 둘째, 신생 위성 기업들은 초기 1~3기의 위성으로 기술을 검증한 뒤 양산에 들어간다. 이때 전용 발사가 필수다. 셋째, 궤도 정밀도가 중요한 임무에서는 상대 발사보다 전용 발사가 유리하다.


결국 일렉트론은 고가 프리미엄 전용 버스이고, 팰컨9 상대 발사는 저가 대중 버스인 셈이다. 시장은 두 서비스를 모두 필요로 한다. 실제로 로켓랩은 2025년 21회 발사로 전년(16회) 대비 31% 성장했고, 2026년에도 최소 25회 이상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문제는 일렉트론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소형 위성 시장 자체가 연간 100~150회 발사 규모로 제한적이다. 로켓랩이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한다 해도 연간 20~30회에 그친다. 회당 750만 달러로 계산하면 연매출 1억5000만~2억2500만 달러(2160억~3240억 원)다. 이는 로켓랩의 2025년 추정 매출 5억5400만~5억6400만 달러(7978억~8122억 원)의 27~40%에 불과하다.


로켓랩이 진정한 성장을 하려면 중형 위성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개발 중인 것이 뉴트론 로켓이다. 뉴트론은 저궤도(LEO) 기준 일회용 모드에서 13톤, 재사용 모드에서 8톤을 실을 수 있다. 이는 팰컨9(22.8톤)의 약 57% 수준이다. 하지만 로켓랩은 뉴트론의 목표 발사 비용을 5000만 달러(720억 원)로 잡고 있다. 팰컨9(6700만 달러, 965억 원)보다 25% 싸다. 킬로그램당 비용은 재사용 기준 6250달러(900만 원)로, 팰컨9의 2940달러보다 2배 비싸지만 일렉트론(2만5000달러)보다는 4분의1 수준이다.


뉴트론의 핵심 타깃은 두 가지다. 첫째, 3~10톤급 위성군(constellation) 발사다. 스타링크, 원웹, 아마존 카이퍼 같은 대형 위성군은 수백~수천 기의 위성을 필요로 한다. 이들 중 일부는 팰컨9보다 작은 중형 로켓을 선호한다. 발사 비용은 다소 비싸지만 발사 일정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미국 정부 및 국방 계약이다. 미국 우주개발청(SDA)은 2025년 12월 로켓랩에 8억1600만 달러(1조1755억 원) 규모의 미사일 방어 위성 18기 제작 및 발사 계약을 맡겼다. 이는 뉴트론의 첫 대형 계약이다.


뉴트론 개발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 2021년 3월 첫 공개 당시 목표는 2024년 첫 발사였으나, 2025년으로, 다시 2026년 중반으로 미뤄졌다. 로켓랩 CEO 피터 벡은 2025년 11월 실적발표에서 뉴트론 지상 시험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며 첫 발사를 2026년 2분기 또는 3분기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2026년 중 3회, 2027년 중 5회 발사가 계획돼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뉴트론의 성공 여부가 로켓랩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모건스탠리의 크리스틴 초는 뉴트론 첫 발사 성공 시 로켓랩 주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실패할 경우 주가는 30달러 안팎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 경쟁사 분석: ULA·블루오리진·중국, 추격 속도는?

로켓랩의 경쟁자는 누구일까. 표면적으로는 스페이스X가 가장 큰 경쟁자지만, 사실 스페이스X와 로켓랩은 타깃 시장이 다르다. 스페이스X는 대형 위성과 유인 우주선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로켓랩은 소형~중형 위성 시장에 집중한다. 진짜 경쟁자는 같은 중소형 발사체를 개발하는 기업들이다.


첫 번째 경쟁자는 ULA다. ULA는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2006년 합작해 설립한 미국 최대 방산 우주기업이다. 델타, 아틀라스 시리즈를 운용해왔고, 2024년부터 차세대 로켓 벌컨을 본격 운용하기 시작했다. 벌컨은 저궤도 기준 27톤을 실을 수 있으며, 발사 비용은 약 2억 달러(2880억 원)로 추정된다. 킬로그램당 7400달러(1066만 원)로 팰컨9(2940달러)이나 뉴트론 목표가(3850달러)보다 2~2.5배 비싸다.


ULA의 강점은 미국 정부 및 군 계약이다. 미 공군과 우주군은 벌컨을 국가안보 발사(NSS) 인증 로켓으로 지정했다. 2025년 ULA는 총 4~6회 발사를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켓랩(21회)이나 스페이스X(165회)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벌컨은 재사용이 불가능한 일회용 로켓이다. 미 국방부조차 최근 재사용 로켓으로 전환을 검토 중이다. ULA는 2030년까지 벌컨 1단 로켓을 재사용 가능하도록 개조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술 개발이 늦어지면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경쟁자는 블루오리진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2000년 설립한 블루오리진은 2025년 1월과 11월 뉴글렌 로켓 2회 발사에 성공했다. 뉴글렌은 저궤도 기준 45톤을 실을 수 있으며, 1단 로켓은 재사용이 가능하다. 팰컨9(22.8톤)보다 2배 가까운 적재량을 자랑한다. 발사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억~1억5000만 달러(1440억~2160억 원)로 추정한다.


블루오리진의 강점은 베이조스의 막대한 자금력이다. 베이조스는 매년 아마존 주식 10억 달러어치를 팔아 블루오리진에 투자하고 있다. 약점은 발사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2025년 2회 발사는 로켓랩(21회)의 10분의1에 불과하다. 2026년에도 5~7회 발사 계획이 전부다. 블루오리진은 아마존의 위성인터넷 사업 카이퍼 프로젝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카이퍼는 2029년까지 3236기의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이 중 상당수를 뉴글렌으로 쏘아 올릴 것이다. 따라서 블루오리진은 상업 발사 시장보다는 자사 위성 발사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세 번째 경쟁자는 중국이다. 중국은 2025년 한 해 92회 발사로 미국(193회) 다음으로 많은 발사를 기록했다. 중국의 주력 로켓은 창정(長征) 시리즈다. 특히 민간 기업들이 잇따라 소형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다. 랜드스페이스의 주취(朱雀) 시리즈, 갤럭틱에너지의 구저우(谷神)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로켓의 발사 비용은 킬로그램당 500~1000달러로, 로켓랩이나 스페이스X보다 훨씬 싸다.


중국 로켓의 가장 큰 약점은 국제 시장 접근성이다. 미국과 유럽 대부분의 위성 고객들은 중국 로켓 사용을 꺼린다. 기술 유출 및 안보 우려 때문이다. 반대로 아시아·아프리카·중동 국가들은 저렴한 중국 로켓을 선호한다. 따라서 중국은 상업 발사 시장의 저가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로켓랩의 주 고객인 미국 정부·군·첨단기술 기업들에게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네 번째 잠재적 경쟁자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다. 스타십은 완전 재사용 가능한 초대형 로켓으로, 저궤도 기준 100~150톤을 실을 수 있다. 만약 스타십이 상용화되면 킬로그램당 발사 비용이 100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이는 게임 체인저다. 로켓랩뿐 아니라 모든 발사 기업이 경쟁력을 잃게 된다.


다만 스타십 상용화 시기는 불투명하다. 2025년 10월 다섯 번째 시험 발사에서 1단 부스터 회수에 성공했지만, 아직 궤도 재진입 기술은 완성하지 못했다. 스페이스X는 2026년 중 10회 이상 시험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스타십 상용화가 빨라도 2027~2028년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 로켓랩에게는 그전에 뉴트론으로 시장을 선점할 시간이 있다.


결론적으로 로켓랩의 진짜 경쟁 상대는 ULA, 블루오리진, 중국 민간 기업들이다. 이 중 ULA는 높은 비용 때문에 경쟁력이 약하고, 블루오리진은 자사 위성 발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렵다. 따라서 로켓랩이 뉴트론 개발에 성공한다면 미국 중형 위성 발사 시장에서 스페이스X 다음 순위를 확고히 할 수 있다.


4. 재무 분석: 폭발적 매출 성장 vs 지속되는 적자

로켓랩의 재무 상태는 전형적인 성장기 기술기업의 특징을 보인다.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다. 다만 매출총이익률은 개선되고 있고, 현금은 충분하다.


2023년 로켓랩의 매출은 2억8460만 달러(4099억 원)였다. 2024년에는 4억3620만 달러(6281억 원)로 78% 급증했다. 2025년 1~3분기 매출은 4억1950만 달러(6041억 원)였고, 4분기 가이던스는 1억7000만~1억8000만 달러(2448억~2592억 원)다. 이를 합치면 2025년 연매출은 5억8950만~5억9950만 달러(8489억~8633억 원)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35~37% 성장이다.


분기별로 보면 성장 가속도가 더 뚜렷하다. 2024년 4분기 매출은 1억3240만 달러(1907억 원)였다. 2025년 1분기는 1억2000만 달러(1728억 원)로 주춤했지만, 2분기 1억4450만 달러(2080억 원), 3분기 1억5500만 달러(2232억 원)로 가파르게 올랐다. 3분기는 전년 동기(1억400만 달러) 대비 48% 성장이다. 4분기 가이던스 중간값 1억7500만 달러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다.


매출 구성을 보면 발사 서비스보다 우주 시스템 부문이 더 크다. 로켓랩은 실적 발표에서 구체적 비중을 공개하지 않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발사 서비스 30~35%, 우주 시스템 65~70%로 추정한다. 2025년 연매출 5억9000만 달러 기준으로 계산하면 발사 서비스 약 1억8000만~2억 달러(2592억~2880억 원), 우주 시스템 약 3억8000만~4억1000만 달러(5472억~5904억 원)다.


발사 서비스 매출은 발사 횟수와 직결된다. 2025년 21회 발사, 회당 평균 750만~1000만 달러로 추정하면 1억5750만~2억1000만 달러다. 이는 위 추정치와 대체로 일치한다. 우주 시스템 부문은 위성 본체(Photon), 태양광 패널, 반응륜, 별 추적기, 비행 제어 소프트웨어 등을 판매한다. 고객은 스페이스X, 원웹, 아마존 카이퍼, NASA, 미 국방부 등이다.


수익성 지표를 보면 매출총이익률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024년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30%였다. 2025년 2분기 36%, 3분기 37%로 높아졌다. 4분기 가이던스는 37~39%다. 로켓랩은 2026년 중 40%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생산 효율 개선과 규모의 경제 효과 덕분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다. 2023년 영업손실 1억5540만 달러(2238억 원), 순손실 1억5410만 달러(2219억 원)였다. 2024년에는 영업손실 1억8980만 달러(2733억 원), 순손실 1억9020만 달러(2739억 원)로 적자 폭이 오히려 늘었다. 2025년 1~3분기 합산 순손실은 약 1억9760만 달러(2846억 원)로 추정된다. 4분기 순손실을 약 2000만 달러로 가정하면 2025년 연간 순손실은 약 2억1760만 달러(3133억 원)다.


적자의 주 원인은 높은 영업비용이다. 2025년 3분기 영업비용은 1억1630만 달러(1675억 원)로, 매출(1억5500만 달러)의 75%에 달한다. 이 중 대부분은 뉴트론 로켓 개발비다. 로켓랩은 2024~2026년 뉴트론 개발에 총 5억~7억 달러(7200억~1조80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2026년 첫 발사 이후 개발비가 줄어들면 영업비용 비중이 낮아지고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


로켓랩은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제외 영업이익) 기준으로 2027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 2025년 3분기 조정 EBITDA는 마이너스 2630만 달러(379억 원)였다. 가이던스는 마이너스 2300만~2900만 달러다. 이는 전년 동기(마이너스 3500만 달러)보다 개선된 수치다. 2026년에는 마이너스 5000만 달러 이하, 2027년 상반기 흑자 전환이 목표다.


현금 흐름을 보면 로켓랩은 여전히 현금을 소모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350만 달러(338억 원), 자유현금흐름은 마이너스 6940만 달러(999억 원)였다. 1~3분기 누적 자유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억 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연간 약 2억5000만~3억 달러(3600억~4320억 원)의 현금을 소모하는 셈이다.


하지만 로켓랩의 현금 보유고는 넉넉하다. 2025년 9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억 달러 이상이다. 이는 2024년 말 4억8400만 달러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증가 이유는 ATM(At‑The‑Market) 프로그램을 통한 유상증자다. 로켓랩은 2025년 상반기 주가가 20달러 안팎일 때 약 4억6880만 달러어치 신주를 발행했다. 현재 현금으로 3~4년은 버틸 수 있다.


수주잔고(backlog)도 탄탄하다. 2024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10억7000만 달러(1조5408억 원)다. 이 중 발사 서비스 3억8600만 달러(5558억 원), 우주 시스템 6억8100만 달러(9806억 원)다. 수주잔고의 약 50%가 12개월 내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다. 즉, 2025년 매출 약 5억 달러는 이미 확정된 셈이다.


특히 2025년 12월 체결한 미 우주개발청(SDA) 계약 8억1600만 달러(1조1755억 원)는 로켓랩 역사상 최대 규모 단일 계약이다. 이 계약은 미사일 방어 위성 18기 제작 및 발사를 포함하며, 2026~2028년에 걸쳐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다. 연평균 약 2억7000만 달러(3888억 원)의 매출 기여가 예상된다.


재무 건전성 지표를 보면 로켓랩의 부채비율은 낮다. 2025년 9월 말 기준 총부채 약 3억 달러, 자기자본 약 15억 달러로 부채비율은 20%다. 장기차입금은 거의 없고, 대부분 운영 관련 부채(미지급금, 선수금 등)다. 재무 안정성은 양호하다.


결론적으로 로켓랩의 재무 상태는 전형적인 하이퍼그로스(hypergrowth) 기업이다. 매출은 연 40~50%씩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아직 적자다. 다만 매출총이익률은 개선 중이고, 현금은 충분하며, 수주잔고도 탄탄하다. 뉴트론 개발이 성공하고 2027년부터 본격 상용 발사에 들어가면 2028년경 순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중론이다.



5. 비즈니스 모델: 발사만이 아닌 우주 시스템 통합 기업

로켓랩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히 로켓을 쏘는 발사 서비스 기업이 아니다. 로켓랩은 스스로를 종단 간 우주 시스템(end‑to‑end space systems) 통합 기업이라고 정의한다. 이는 로켓 발사뿐 아니라 위성 제작, 부품 공급, 소프트웨어 판매까지 모두 제공한다는 뜻이다. 이 점이 스페이스X나 다른 발사 전문 기업과 가장 큰 차이다.


로켓랩의 수익 구조를 다시 보자. 발사 서비스는 전체 매출의 30~35%에 불과하다. 나머지 65~70%는 우주 시스템 부문에서 나온다. 우주 시스템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위성 본체(Photon) 판매다. 포톤은 로켓랩이 개발한 표준화 위성 플랫폼이다. 무게는 약 170킬로그램, 저궤도 운용 기준이다. 고객은 자신의 탑재체(카메라, 통신 안테나 등)만 준비하면 로켓랩이 포톤 위성 본체를 제공하고 일렉트론 로켓으로 발사까지 해준다. 일종의 턴키(turn‑key) 서비스다. 포톤 한 기 가격은 500만~700만 달러(72억~100억 원)로 추정된다.


포톤의 강점은 빠른 제작과 높은 신뢰성이다. 표준화 덕분에 주문 후 6~12개월이면 납품이 가능하다. 경쟁사들은 맞춤형 위성을 만들어 18~36개월이 걸린다. NASA는 2021년 포톤을 달 탐사선 카프스톤(CAPSTONE) 미션에 사용했다. 이는 포톤이 달까지 갈 수 있는 성능을 갖췄음을 입증한 사례다. 이후 NASA는 로켓랩에 화성 탐사선용 위성도 발주했다.


둘째, 부품 및 하위시스템 판매다. 로켓랩은 태양광 패널, 배터리, 반응륜, 별 추적기, 추진 시스템 등 위성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한다. 이들 부품은 포톤에도 쓰이지만, 다른 위성 제작사에도 판매한다. 특히 로켓랩의 태양광 패널은 스페이스X, 원웹, 아마존 카이퍼 등 대형 위성군 사업자들이 구매한다. 로켓랩 태양광 패널은 경량이면서도 효율이 높아 인기가 많다. 2024년 기준 로켓랩 태양광 패널 누적 판매량은 수천 장에 이른다.


반응륜(reaction wheel)도 주력 제품이다. 반응륜은 위성의 자세를 제어하는 장치다. 로켓랩의 반응륜은 크기가 작고 가벼우면서도 정밀도가 높다. 가격도 경쟁사 대비 30% 저렴하다. 미 국방부와 NASA가 주요 고객이다.


셋째,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다. 로켓랩은 위성 비행 제어 소프트웨어, 지상국 소프트웨어, 임무 계획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해 라이선스 방식으로 판매한다. 또한 위성 운용 대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객이 위성만 소유하고 운용은 로켓랩에 맡기는 방식이다. 이는 위성 운용 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이나 연구기관에 유용하다.


이처럼 다각화된 수익 구조 덕분에 로켓랩은 발사 실패나 지연에도 매출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예를 들어 2025년 1분기 발사 횟수는 4회로 전 분기(6회)보다 줄었지만, 매출은 1억2000만 달러로 전 분기(1억3240만 달러) 대비 9%만 감소했다. 우주 시스템 매출이 발사 매출 감소를 상쇄했기 때문이다.


로켓랩의 비즈니스 모델은 애플의 생태계 전략과 유사하다. 애플은 아이폰(하드웨어)만 파는 게 아니라 앱스토어(소프트웨어), 애플케어(서비스)까지 제공해 고객을 묶어둔다. 로켓랩도 일렉트론(발사)만 파는 게 아니라 포톤(위성), 부품,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제공해 고객을 묶는다. 한번 로켓랩 생태계에 들어온 고객은 다음 위성도 로켓랩에서 만들고 로켓랩 로켓으로 쏠 가능성이 높다.


이 전략의 성과는 수치로 나타난다. 로켓랩의 기존 고객 재구매율(repeat customer rate)은 80% 이상이다. iQPS는 2020년 첫 계약 이후 지금까지 9기의 위성을 로켓랩을 통해 발사했고, 2026년까지 4기를 추가 발주했다. 블랙스카이도 2019년 이후 로켓랩을 통해 10기 이상의 위성을 발사했다.


로켓랩의 또 다른 강점은 수직 계열화다. 대부분의 발사 기업은 엔진, 전자장비, 소프트웨어 등을 외부에서 구매한다. 반면 로켓랩은 엔진, 탱크, 전자장비, 소프트웨어 대부분을 자체 제작한다. 이는 비용 절감과 품질 관리에 유리하다. 특히 엔진은 로켓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데, 로켓랩은 러더퍼드(Rutherford) 엔진을 3D 프린터로 자체 제작한다. 엔진 한 개 제작 시간은 24시간, 비용은 외부 구매 대비 절반 이하다.


이 같은 수직 계열화는 피터 벡의 제조업 경험에서 비롯됐다. 벡은 냉장고 공장에서 일하며 대량생산의 중요성을 배웠다. 그는 로켓을 항공기처럼 소량 수제작하는 게 아니라 자동차처럼 대량생산해야 한다고 믿었다. 실제로 로켓랩의 일렉트론 생산 라인은 자동차 공장과 비슷하다. 연간 최대 24기의 로켓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다. 2025년 21회 발사는 이 생산 능력의 87%를 활용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로켓랩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한 발사 서비스 기업이 아니라 우주 산업의 종합 솔루션 제공 기업이다. 발사, 위성, 부품,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는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매출을 안정화하는 효과를 낳는다. 뉴트론이 성공한다면 이 생태계는 중형 위성 시장으로까지 확장될 것이다.



6. 창업자 피터 벡: 고졸 금형공에서 시가총액 50조 기업 CEO로

로켓랩의 성공 스토리는 창업자 피터 벡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다. 벡의 이력은 일론 머스크나 제프 베이조스와는 전혀 다르다. 명문대 출신도, 실리콘밸리 출신도 아니다. 그는 뉴질랜드 최남단 소도시 인버카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만 졸업한 뒤 냉장고 공장 금형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피터 조지프 벡(Sir Peter Joseph Beck, KNZM)은 1977년 뉴질랜드 인버카길에서 태어났다. 인버카길은 인구 5만 명의 작은 항구도시로, 남극과 가장 가까운 도시 중 하나다. 벡의 부친은 기계공이었고, 모친은 주부였다. 가정형편은 넉넉지 않았다.


벡이 우주에 관심을 가진 건 6세 때다. 아버지가 만들어준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보며 우주를 꿈꿨다. 10대 시절 벡은 동네에서 유명한 괴짜였다. 그는 중고 미니쿠퍼 자동차를 개조해 엔진 성능을 두 배로 끌어올렸고, 물로켓을 만들어 동네 공터에서 쏘아 올렸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고체 연료 로켓을 제작해 시속 140킬로미터로 달리는 로켓 자전거를 만들었다. 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경찰에 적발돼 벌금을 낸 적도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벡은 대학에 가지 않았다. 학비도 없었고, 로켓 공학을 가르치는 대학도 뉴질랜드에 없었다. 대신 그는 1994년, 17세 나이에 피셔앤페이켈(Fisher & Paykel) 냉장고 공장에 도제(apprentice)로 입사했다. 피셔앤페이켈은 뉴질랜드 최대 가전기업이다. 벡은 낮에는 공장에서 세탁기와 냉장고 금형을 깎고, 밤에는 도서관에서 로켓 공학 책을 읽었다.


벡은 이 시절을 이렇게 회상했다. 나는 금형공으로 일하며 정밀 가공 기술을 배웠다. 로켓 엔진도 결국 정밀 금속 가공의 산물이다. 나는 냉장고 부품을 만들면서 로켓 부품 만드는 법을 배운 셈이다.


벡은 공장에서 일하며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로켓을 항공기처럼 한 대 한 대 수제작하면 비용이 너무 비싸다. 냉장고처럼 대량생산해야 발사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이 철학은 나중에 로켓랩의 핵심 경쟁력이 된다.


2001년, 24세의 벡은 뉴질랜드 국책연구소인 인더스트리얼 리서치(Industrial Research Ltd)에 입사했다. 여기서 그는 초전도 재료와 스마트 소재를 연구했다. 이 시절 벡은 퇴근 후와 주말을 이용해 소형 로켓 엔진을 개발했다. 그는 이베이에서 중고 크루즈 미사일 엔진을 사서 분해하며 구조를 연구했다.


2006년, 벡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그는 NASA, 보잉, 록히드마틴 등 미국 항공우주 기업에 입사 지원서를 냈다. 모두 떨어졌다. 대학 학위가 없다는 이유였다. 좌절한 벡은 뉴질랜드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냅킨에 로켓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결심했다. 내가 직접 로켓 회사를 만들겠다.


2006년 6월, 벡은 로켓랩을 설립했다. 자본금은 수천만 원에 불과했다. 벡은 자신의 차고를 공장 삼아 로켓 엔진을 만들기 시작했다. 초기 직원은 벡 혼자였다.


2007년, 벡은 첫 투자자를 만났다. 마크 로켓(Mark Rocket, 본명 Mark Stevens)이다. 로켓은 뉴질랜드의 젊은 창업가로, IT 스타트업을 매각해 큰돈을 번 인물이다. 로켓은 벡의 열정에 감동해 약 30만 뉴질랜드달러(약 2억 원)를 투자하고 공동 창업자 겸 이사로 합류했다.  


2009년 11월 30일, 로켓랩은 첫 로켓 아테아1(Ātea‑1)을 발사했다. 높이 6미터, 무게 60킬로그램의 소형 로켓이다. 아테아1은 고도 약 100킬로미터까지 올라갔다가 낙하했다. 이는 뉴질랜드 최초의 민간 우주 발사였다. 뉴질랜드 언론은 벡을 키위 일론 머스크라고 불렀다.


하지만 성공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0~2011년 마크 로켓이 경영 방침을 놓고 벡과 갈등을 빚었다. 벡은 빠른 수익화를 위해 방위산업체로부터 수주도 받길 원했지만, 로켓은 원칙에 더 무게를 뒀고 결국 2011년 로켓랩을 떠났다.


마크 로켓이 떠난 뒤 로켓랩은 자금난에 시달렸다. 벡은 2012~2014년 사이 뉴질랜드와 미국을 오가며 투자자를 찾아다녔다.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로부터 첫 투자를 받았다. 이후 록히드마틴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2015년은 로켓랩의 도약기였다. 뉴질랜드 정부가 로켓랩의 기술력을 인정해 R&D 보조금 1000만 뉴질랜드달러(약 100억 원) 이상을 지원했다. 또한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으로부터 연구 계약을 따냈다. 이를 바탕으로 로켓랩은 본격적으로 일렉트론 로켓 개발에 착수했다.


2017년 5월, 일렉트론 첫 시험 발사가 이뤄졌다. 결과는 실패였다. 로켓은 발사 후 4분 만에 통신이 끊겼다. 벡은 실패 원인을 분석한 뒤 6개월 만에 재발사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도 실패했다. 로켓은 궤도에 도달하지 못하고 대기권에서 소실됐다.


2018년 1월 21일, 세 번째 도전에서 일렉트론은 마침내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이는 민간 기업이 개발한 로켓으로는 당시 네 번째 성공 사례였다(스페이스X, 오비탈ATK, 로켓랩 순). 뉴질랜드 언론은 1면 톱으로 벡의 성공을 보도했다. 벡은 키위의 자랑스러움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후 로켓랩은 빠르게 성장했다. 2018년 3회, 2019년 6회, 2020년 7회, 2021년 9회 발사로 실적을 쌓았다. 2021년 8월 25일, 로켓랩은 스팩(SPAC) 합병 방식으로 나스닥에 상장했다. 기업가치는 48억 달러, 상장 당시 주가는 약 10달러였다.


상장 이후 벡은 두 가지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첫째, 일렉트론 로켓의 1단 부스터를 헬리콥터로 회수해 재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로켓을 지상이나 해상에 착륙시켜 재사용하지만, 일렉트론은 너무 작아서 착륙용 연료를 실을 공간이 없다. 대신 낙하산으로 천천히 내려오는 부스터를 헬리콥터가 공중에서 잡는 방식이다. 2022년 5월 첫 시도에서 헬리콥터가 부스터를 잡는 데 성공했지만, 무게 때문에 다시 떨어뜨렸다. 로켓랩은 2026년 중 재도전할 계획이다.


둘째, 중형 로켓 뉴트론 개발이다. 벡은 원래 소형 로켓만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2019년 한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절대 중대형 로켓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만약 이 말을 바꾼다면 내 모자를 씹어 먹겠다.


하지만 스페이스X가 팰컨9 재사용에 연이어 성공하자 벡은 생각을 바꿨다. 소형 로켓만으로는 스페이스X와 경쟁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2021년 3월, 벡은 뉴트론 로켓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정말로 모자를 믹서에 갈아 먹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100만 회 이상 조회됐다.


벡의 이 같은 유연성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골드만삭스의 노아 포포낙은 벡이 자존심보다 현실을 택한 것은 훌륭한 리더십의 표본이라고 평했다.


벡은 현재 로켓랩 지분 약 10%를 보유하고 있다. 2026년 2월 기준 시가총액 360억 달러로 계산하면 그의 보유 지분 가치는 36억 달러(약 5조1840억 원)다. 포브스는 2026년 벡의 순자산을 37억~62억 달러로 추정했다. 뉴질랜드에서 손꼽히는 부호가 된 것이다.


2023년, 벡은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기사 작위(KNZM, Knight Companion of the New Zealand Order of Merit)를 받았다. 이제 그의 공식 호칭은 경(Sir) 피터 벡이다. 고졸 금형공 출신으로는 이례적인 영예다.


벡은 여전히 뉴질랜드와 미국을 오가며 일한다. 로켓랩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있지만, 주 발사장은 뉴질랜드 마히아 반도에 있다. 벡은 일주일에 사흘은 뉴질랜드, 나흘은 미국에서 보낸다고 한다.


벡의 경영 철학은 명확하다. 로켓은 예술품이 아니라 제품이다. 대량생산해야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이는 그가 냉장고 공장에서 배운 교훈이다. 실제로 로켓랩의 일렉트론 생산 라인은 자동차 공장처럼 조직돼 있다. 부품 대부분을 3D 프린터와 CNC 기계로 자동 생산한다.


벡은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일렉트론 첫 두 번의 발사 실패 후에도 그는 투자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로켓 개발에서 실패는 과정이다. 스페이스X도 팰컨1을 세 번 실패한 뒤 성공했다. 우리도 똑같이 할 것이다. 실제로 세 번째 발사에서 성공했다.


벡의 다음 목표는 뉴트론 성공이다. 2026년 하반기 첫 발사를 앞두고 있다. 만약 성공한다면 벡은 일론 머스크에 이어 두 번째로 중형 재사용 로켓을 상용화한 인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길 것이다. 반대로 실패한다면 로켓랩의 주가는 폭락하고 벡의 명성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다.


벡 자신은 자신감을 내비친다. 2025년 11월 실적발표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뉴트론 개발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지상 시험 결과는 모두 예상치를 넘어섰다. 우리는 2026년 중반 첫 발사에 자신 있다.


과연 고졸 금형공 출신 피터 벡이 다시 한번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을까. 전 세계 우주산업 종사자와 투자자들이 2026년 하반기를 주목하고 있다.



7. 일렉트론: 300킬로그램급 소형 위성 시장의 지배자

로켓랩의 현재 주력 제품은 일렉트론(Electron) 로켓이다. 일렉트론은 높이 18미터, 지름 1.2미터, 무게 12.5톤의 소형 로켓으로, 저궤도 기준 최대 300킬로그램의 위성을 실을 수 있다. 이는 대형 냉장고 2대 정도의 무게다.

일렉트론의 가장 큰 특징은 탄소섬유 복합재 동체와 3D 프린터로 제작한 엔진이다. 대부분의 로켓은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지지만, 일렉트론은 탄소섬유를 사용한다. 탄소섬유는 알루미늄보다 가볍고 강도가 높다. 덕분에 일렉트론은 같은 크기의 로켓보다 더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엔진도 독특하다. 일렉트론은 1단에 9개, 2단에 1개, 총 10개의 러더퍼드(Rutherford) 엔진을 사용한다. 러더퍼드 엔진은 세계 최초의 3D 프린터 제작 로켓 엔진이다. 기존 엔진은 수백 개의 부품을 조립해 만들지만, 러더퍼드는 주요 부품을 3D 프린터로 한 번에 출력한다. 제작 시간은 24시간, 비용은 기존 엔진의 절반 이하다.

러더퍼드 엔진은 전기 펌프 방식을 사용한다. 기존 로켓 엔진은 가스 발생기로 연료를 펌핑하지만, 러더퍼드는 배터리와 전기 모터로 펌핑한다. 이는 구조가 단순하고 효율이 높다. 다만 배터리 무게 때문에 전체 추력은 다소 낮다. 러더퍼드 엔진 1개의 추력은 약 25킬로뉴턴, 9개 합쳐 225킬로뉴턴이다. 이는 팰컨9의 1단 엔진(머린1D) 1개 추력 854킬로뉴턴의 약 4분의1 수준이다.


일렉트론의 발사 절차는 다음과 같다. 발사대에서 수직으로 이륙한 일렉트론은 약 2분 30초 동안 1단 엔진을 가동해 고도 약 80킬로미터까지 올라간다. 이후 1단이 분리되고 2단 엔진이 점화된다. 2단 엔진은 약 6분 동안 가동되며 위성을 목표 궤도에 진입시킨다. 총 발사 시간은 약 9분이다.

일렉트론의 발사 비용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회당 750만~1000만 달러(108억~144억 원)로 추정한다. 킬로그램당 환산하면 2만50003만3000달러(3600만4752만 원)다. 이는 팰컨9(킬로그램당 2940달러)보다 8~11배 비싸다. 하지만 일렉트론의 고객들은 가격보다 전용 발사 서비스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일렉트론의 주요 고객은 세 부류다. 첫째, 미국 정부 및 군이다. 미 공군, 우주군, 국가정찰국(NRO),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등이 일렉트론을 이용해 정찰 위성과 통신 위성을 발사한다. 이들은 특정 궤도에 신속히 위성을 배치해야 하므로 전용 발사를 선호한다. 둘째, NASA와 민간 우주 기관이다. NASA는 일렉트론으로 달 탐사선 카프스톤을 발사했고, 화성 탐사 위성도 발주했다. 셋째, 위성영상 기업들이다. 블랙스카이, 캐펠라 스페이스, iQPS 같은 기업들은 지구 관측 위성을 일렉트론으로 발사한다.

일렉트론의 성공률은 매우 높다. 2018년 첫 상업 발사 이후 2026년 1월까지 총 81회 발사, 77회 성공으로 95.1%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100% 성공률을 달성했다. 이는 스페이스X의 팰컨9(99% 이상)에 버금가는 신뢰성이다.


일렉트론의 발사 주기는 매우 빠르다. 로켓랩은 2025년 한 해 21회 발사를 수행했다. 평균 17일에 한 번꼴이다. 최단 기록은 2025년 11월로, 5일 간격으로 두 차례 발사했다. 이는 동일한 발사대를 사용하는 로켓 중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렉트론의 발사 장소는 두 곳이다. 주 발사장은 뉴질랜드 북섬 마히아 반도의 로켓랩 발사단지 1(LC‑1)이다. LC‑1은 두 개의 발사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최대 120회 발사가 가능하다. 두 번째 발사장은 미국 버지니아주 월롭스 섬의 미드애틀랜틱 지역 우주항(MARS)이다. 이곳은 미국 본토에서 발사해야 하는 군사 및 정보 위성 발사에 사용된다.


일렉트론의 재사용 계획도 진행 중이다. 로켓랩은 2022년부터 헬리콥터를 이용한 1단 부스터 회수 시험을 하고 있다. 부스터는 발사 후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며 낙하산을 펼친다. 이때 헬리콥터가 공중에서 낙하산을 걸고리로 낚아챈다. 2022년 5월 첫 시도에서 헬리콥터가 부스터를 잡는 데 성공했지만, 부스터가 예상보다 무거워 안전상 다시 떨어뜨렸다. 로켓랩은 더 강력한 헬리콥터를 도입해 2026년 중 재시도할 계획이다.

만약 재사용에 성공하면 일렉트론의 발사 비용은 30~40%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단 부스터가 로켓 제작 비용의 약 6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발사 비용이 500만 달러(72억 원)로 떨어지면 킬로그램당 비용은 1만6000달러(2304만 원)가 된다. 여전히 팰컨9보다 5배 이상 비싸지만, 전용 발사 서비스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일렉트론의 미래는 밝다. 소형 위성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위성군 사업(proliferated LEO)은 수백~수천 기의 소형 위성을 필요로 한다. 미 우주개발청(SDA)은 2030년까지 1000기 이상의 저궤도 위성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 중 상당수가 일렉트론으로 발사될 가능성이 크다.

로켓랩은 2026년 최소 25회, 2027년 30회 이상의 일렉트론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재사용에 성공하고 발사 빈도가 늘어난다면, 일렉트론만으로도 연 3억~4억 달러(4320억~576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이는 로켓랩의 안정적 현금흐름 기반이 될 것이다.



8. 뉴트론: 팰컨9에 도전하는 중형 재사용 로켓

뉴트론(Neutron)은 로켓랩의 미래를 결정할 프로젝트다. 뉴트론은 높이 43미터, 지름 7미터의 중형 로켓으로, 저궤도 기준 일회용 모드에서 13톤, 재사용 모드에서 8톤을 실을 수 있다. 이는 일렉트론(300킬로그램)의 27~43배에 달한다.

뉴트론의 설계 철학은 완전 재사용이다. 1단 부스터는 발사 후 발사대 근처 해상 플랫폼에 수직 착륙한다. 팰컨9처럼 지상이나 드론십에 착륙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팰컨9와 달리 뉴트론의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도 재사용 가능하다. 페어링은 대형 힌지로 열리는 클램셸(clamshell) 구조로, 분리 후 낙하산으로 천천히 내려와 회수된다. 또한 2단 로켓도 부분 재사용을 목표로 설계됐다. 최종적으로 뉴트론은 전체 로켓의 95% 이상을 재사용할 계획이다.


뉴트론의 엔진은 아키메데스(Archimedes)다. 아키메데스는 액체산소와 액체메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메탄 엔진이다. 1단에 7개, 2단에 1개, 진공용 1개, 총 9개가 사용된다. 아키메데스 엔진 1개의 추력은 약 735킬로뉴턴, 7개 합쳐 5145킬로뉴턴이다. 이는 팰컨9 1단 엔진 9개 합산 추력 7686킬로뉴턴의 약 67% 수준이다.

로켓랩이 메탄 엔진을 선택한 이유는 재사용성 때문이다. 일렉트론은 등유 계열 연료(RP‑1)를 사용하는데, 등유는 연소 후 그을음이 많이 남는다. 엔진을 재사용하려면 그을음을 제거하는 세척 작업이 필요하다. 반면 메탄은 연소가 깨끗해 그을음이 거의 없다. 엔진을 회수 후 바로 재사용할 수 있다. 스페이스X의 차세대 로켓 스타십도 메탄 엔진을 사용한다.


뉴트론의 목표 발사 비용은 5000만 달러(720억 원)다. 팰컨9(6700만 달러)보다 25% 싸다. 킬로그램당 환산하면 재사용 기준 6250달러(900만 원), 일회용 기준 3850달러(554만 원)다. 팰컨9(2940달러)보다는 비싸지만, ULA 벌컨(7400달러)보다는 싸다.

뉴트론의 타깃 시장은 세 가지다. 첫째, 3~10톤급 위성군 발사다. 스타링크, 원웹, 아마존 카이퍼 같은 대형 위성군 사업자들은 수백~수천 기의 위성을 발사해야 한다. 팰컨9은 한 번에 최대 60기의 스타링크 위성을 실을 수 있지만, 뉴트론은 약 20~30기를 실을 수 있다. 위성군 사업자들은 발사 일정을 분산하기 위해 팰컨9뿐 아니라 뉴트론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미국 국방부 계약이다. 미 우주개발청(SDA)은 2025년 12월 로켓랩에 8억1600만 달러(1조1755억 원) 규모의 미사일 방어 위성 18기 제작 및 발사 계약을 맡겼다. 이는 뉴트론의 첫 대형 계약이다. 위성 18기는 2026~2028년에 걸쳐 뉴트론으로 발사될 예정이다. 미 국방부는 스페이스X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제2의 발사 기업을 육성하려 한다. 뉴트론이 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상업 우주정거장 보급이다. 여러 민간 기업이 저궤도 상업 우주정거장 건설을 계획 중이다. 액시엄 스페이스, 블루오리진, 시에라 스페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우주정거장에는 정기적으로 화물과 승무원을 보급해야 한다. 뉴트론은 8톤의 화물 또는 최대 7명의 승무원을 실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유인 발사 인증을 받으면 상업 우주정거장 보급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뉴트론 개발은 2021년 3월 처음 공개됐다. 당시 목표는 2024년 첫 발사였다. 하지만 개발이 지연되며 2025년, 다시 2026년 중반으로 연기됐다. 로켓랩 CEO 피터 벡은 2025년 11월 실적발표에서 뉴트론 지상 시험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키메데스 엔진의 고출력 시험과 1단 부스터 착륙 시스템 개발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벡은 뉴트론 첫 발사 목표를 2026년 2분기 또는 3분기로 제시했다. 즉, 빠르면 2026년 4~6월, 늦어도 7~9월에 첫 발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2026년 중 총 3회, 2027년 중 5회 발사가 계획돼 있다. 초기에는 시험 발사 및 위성 모형 발사를 하고, 2027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업 발사에 들어간다.


애널리스트들은 뉴트론 성공 확률을 60~70%로 본다. 로켓랩은 이미 일렉트론으로 81회 발사 경험을 쌓았고, 팀 구성도 탄탄하다. 다만 중형 로켓은 소형 로켓과는 기술적 난이도가 다르다. 특히 1단 부스터 착륙은 매우 어려운 기술이다. 스페이스X도 팰컨9 착륙에 성공하기까지 수차례 실패했다.

로켓랩의 강점은 신중한 개발 접근이다. 로켓랩은 일렉트론 개발 때부터 단계적 시험을 강조해왔다. 지상 시험 → 부분 비행 시험 → 전체 비행 시험 순서로 진행한다. 뉴트론도 마찬가지다. 아키메데스 엔진은 2024년부터 지상 시험을 시작했고, 2025년 말 현재 수십 차례 시험 발사를 마쳤다. 1단 부스터 착륙 시스템도 별도의 시험기로 저고도 호버링(hovering) 시험을 진행 중이다.


피터 벡은 2025년 11월 실적발표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조급하지 않다. 뉴트론은 한 번에 성공해야 한다. 만약 실패하면 신뢰를 잃는다. 우리는 충분히 시험하고 확신이 설 때 발사할 것이다.과연 뉴트론이 성공할까. 2026년 중반, 전 세계가 로켓랩의 뉴트론 첫 발사를 주목할 것이다.



9. 발사 비용 비교: 뉴트론은 팰컨9보다 경쟁력이 있을까?

우주 발사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킬로그램당 발사 비용이다. 같은 무게의 위성을 더 싸게 쏘아 올릴 수 있다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로켓랩의 뉴트론은 팰컨9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을까?

현재 주요 로켓의 발사 비용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스페이스X 팰컨9: 저궤도 적재량 22.8톤, 발사 비용 6700만 달러(965억 원), 킬로그램당 2940달러(423만 원). 팰컨9은 세계에서 가장 경제적인 중대형 로켓이다. 1단 부스터를 최대 15회까지 재사용할 수 있어 비용이 낮다. 스페이스X는 자사 위성 스타링크 발사 때는 내부 원가로 발사하므로 실제 비용은 더 낮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 내부 발사 원가를 킬로그램당 1500~2000달러로 추정한다.


스페이스X 팰컨헤비: 저궤도 적재량 63.8톤, 발사 비용 1억5000만 달러(2160억 원), 킬로그램당 2350달러(338만 원). 팰컨헤비는 팰컨9 3개를 묶은 초대형 로켓이다. 적재량이 크지만 팰컨9보다 킬로그램당 비용이 더 싸다. 다만 수요가 제한적이어서 연간 2~3회만 발사된다.


로켓랩 일렉트론: 저궤도 적재량 300킬로그램, 발사 비용 750만 달러(108억 원), 킬로그램당 2만5000달러(3600만 원). 일렉트론은 킬로그램당 비용이 팰컨9의 8.5배다. 하지만 전용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프리미엄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로켓랩 뉴트론(목표): 저궤도 적재량 8톤(재사용), 발사 비용 5000만 달러(720억 원), 킬로그램당 6250달러(900만 원). 일회용 모드(13톤)로는 킬로그램당 3850달러(554만 원)다. 뉴트론은 팰컨9보다 킬로그램당 비용이 재사용 기준 2.1배, 일회용 기준 1.3배 비싸다.


ULA 벌컨: 저궤도 적재량 27톤, 발사 비용 2억 달러(2880억 원), 킬로그램당 7400달러(1066만 원). 벌컨은 일회용 로켓이라 비용이 높다. 미 공군 및 정부 계약이 주 고객이다.


이 수치만 보면 뉴트론은 팰컨9에 비해 경쟁력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우주 발사 시장은 단순히 킬로그램당 비용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다음 네 가지 요소가 중요하다.


첫째, 발사 일정이다. 팰컨9은 수요가 워낙 많아 상대 발사 슬롯을 예약하려면 6개월~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전용 발사는 더 비싸고 대기 시간도 길다. 반면 뉴트론은 당분간 수요가 적어 2~3개월 내 발사가 가능하다. 신생 위성 기업이나 긴급 발사가 필요한 정부 기관에는 뉴트론이 더 유리하다.

둘째, 궤도 선택의 자유다. 팰컨9 상대 발사는 주 위성 고객의 궤도에 맞춰진다. 부 위성 고객들은 원하는 궤도와 다소 다른 궤도에 배치될 수 있다. 뉴트론은 전용 발사이므로 고객이 원하는 정확한 궤도에 위성을 배치할 수 있다.

셋째, 미국 정부의 공급 다변화 정책이다. 미 국방부와 NASA는 스페이스X 의존도를 낮추려 한다. 만약 스페이스X에 문제가 생기면 미국의 우주 발사 능력 전체가 마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의도적으로 일부 계약을 제2, 제3의 발사 기업에 배분한다. 2025년 12월 SDA가 로켓랩에 8억1600만 달러 계약을 준 것도 이 때문이다.

넷째, 3~8톤급 위성 시장이다. 팰컨9은 22.8톤을 실을 수 있지만, 실제로 22톤 넘는 단일 위성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위성은 3~10톤이다. 이런 위성을 팰컨9으로 쏘면 나머지 공간이 낭비된다. 뉴트론은 8톤급 위성에 딱 맞는 크기다. 비용 대비 효율이 더 높을 수 있다.


이런 요소들을 고려하면 뉴트론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실제로 로켓랩은 뉴트론 발주를 이미 여러 건 확보했다. SDA 계약 외에도 여러 위성 기업들이 뉴트론 발사를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켓랩은 2027년 5회, 2028년 10회 이상의 뉴트론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스타십은 100~150톤을 실을 수 있고, 완전 재사용 시 킬로그램당 비용이 1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스타십이 2027~2028년 상용화된다면 뉴트론을 포함한 모든 로켓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스타십 상용화는 아직 불확실하다. 2025년 10월 다섯 번째 시험 발사에서 부스터 회수에 성공했지만, 2단 로켓의 궤도 재진입은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스페이스X는 2026년 중 10회 이상 시험 발사를 계획하고 있지만, 상용 발사는 빨라도 2027년 말이나 2028년으로 예상된다.


로켓랩에게는 2026~2028년이 골든타임이다. 이 기간 동안 뉴트론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고객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 만약 스타십이 상용화되더라도 로켓랩은 중소형 전용 발사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스타십은 너무 커서 3~10톤급 위성에는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뉴트론은 팰컨9보다 킬로그램당 비용은 비싸지만, 발사 일정, 궤도 선택, 정부 정책, 시장 세분화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뉴트론이 성공한다면 로켓랩은 연간 10~15회 뉴트론 발사로 5억~7억5000만 달러(7200억~1조800억 원)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이는 로켓랩을 진정한 2위 발사 기업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10. 투자 포인트: 밸류에이션·애널리스트 전망·리스크 시나리오

로켓랩은 2026년 2월 현재 나스닥에서 가장 주목받는 우주주 중 하나다. 2024년 한 해 주가는 360% 급등했고, 2021년 스팩 합병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7.5배 늘었다. 과연 지금이 매수 타이밍일까, 아니면 이미 고평가된 것일까?

먼저 밸류에이션을 보자. 2026년 2월 13일 종가 기준 로켓랩의 주요 지표는 다음과 같다.

주가: 66.01달러 시가총액: 360억 달러(51조8400억 원) 주가매출배율(P/S): 2025년 추정 매출 5억6000만 달러 기준 64.3배 주가순자산배율(PBR): 31.6배 주가순이익배율(PER): 해당 없음(적자 기업)


로켓랩의 P/S 64배는 매우 높은 수치다. 비교를 위해 다른 기술주들의 P/S를 보자. 테슬라 약 12배, 엔비디아 약 25배, 애플 약 8배다. 우주 관련 상장 기업 중에서는 버진갤럭틱 약 80배, 스파이어글로벌 약 3배, 플래닛랩스 약 5배다.

로켓랩의 높은 P/S는 두 가지로 설명된다. 첫째, 빠른 성장률이다. 로켓랩은 2023~2025년 연평균 40~50%씩 매출이 늘고 있다. 이 정도 성장률이면 P/S 60배도 과도하지 않다는 게 낙관론자들의 주장이다. 둘째, 뉴트론 프리미엄이다. 투자자들은 뉴트론 성공을 미리 반영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만약 뉴트론이 실패하면 이 프리미엄은 즉시 사라진다.

PBR 31.6배도 높다. 나스닥 평균 PBR은 약 4배다. 로켓랩의 높은 PBR은 무형자산(기술력, 고객 관계, 브랜드) 가치를 반영한 것이다. 로켓랩의 장부상 자기자본은 약 11억 달러지만, 시장은 이를 360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즉, 시장은 로켓랩의 미래 수익 창출 능력을 장부가의 31배로 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은 어떨까. 2026년 2월 기준 로켓랩을 커버하는 애널리스트는 15명이다. 이 중 8명(53.3%)이 강력매수, 1명(6.7%)이 매수, 6명(40%)이 보유 의견이다. 매도 의견은 없다.

평균 목표주가는 93달러로, 현재 주가 66달러 대비 41% 상승 여력이 있다. 최고 목표주가는 제프리스의 126달러, 최저는 모건스탠리의 18달러다. 편차가 매우 크다. 이는 뉴트론 성공 여부에 따라 주가가 극명하게 갈릴 것임을 시사한다.


강력매수 의견을 낸 대표적 애널리스트들의 논리를 보자.


제프리스(Jefferies) – 목표주가 126달러: 뉴트론이 성공하면 로켓랩은 2028년 연매출 15억 달러, 순이익 2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 P/S 40배를 적용하면 시가총액 600억 달러, 주가 110~130달러가 적정하다.

캔터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 – 목표주가 105달러: 로켓랩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스페이스X와 경쟁 가능한 발사 기업이다. 미 국방부의 공급 다변화 정책으로 로켓랩은 향후 5년간 연평균 30억 달러 이상의 정부 계약을 확보할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 목표주가 100달러: 로켓랩의 비즈니스 모델은 발사만이 아니라 우주 시스템 통합이다. 이는 매출 안정성과 마진율 개선으로 이어진다. 2027년 조정 EBITDA 흑자 전환 시 주가는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다.


반면 보유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들의 우려는 다음과 같다.

모건스탠리 – 목표주가 18달러: 현재 밸류에이션은 뉴트론 성공을 100% 반영하고 있다. 만약 뉴트론 첫 발사가 실패하거나 2026년 중 발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주가는 20달러 이하로 급락할 수 있다. 뉴트론 성공을 확인한 뒤 매수해도 늦지 않다.

씨티그룹 – 목표주가 45달러: 스페이스X IPO가 임박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로켓랩에서 스페이스X로 옮겨갈 수 있다. 스페이스X는 흑자 기업이고 시장점유율도 압도적이다. 로켓랩 주가는 단기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 리스크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뉴트론 개발 실패 또는 지연이다. 이는 가장 큰 리스크다. 뉴트론 첫 발사가 실패하면 주가는 50% 이상 폭락할 수 있다. 발사가 2027년으로 미뤄지면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린다. 로켓랩은 2021년 뉴트론을 공개할 때 2024년 첫 발사를 약속했지만 이미 두 차례 연기했다. 추가 지연은 경영진 신뢰를 크게 훼손할 것이다.

둘째, 스페이스X IPO 및 스타십 상용화다. 스페이스X가 2026년 6월 IPO를 하면 투자자들의 자금이 스페이스X로 쏠릴 수 있다. 또한 스타십이 2027~2028년 상용화되면 로켓랩을 포함한 모든 발사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된다. 스타십의 킬로그램당 발사 비용이 10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로켓랩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위협받는다.

셋째, 미국 정부 예산 삭감이다. 로켓랩 매출의 50% 이상이 미 정부 및 국방 계약이다. 만약 미국 재정적자 문제로 우주 예산이 삭감되면 로켓랩 매출도 타격을 받는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우주 예산을 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넷째, 경쟁 심화다. 중국 민간 발사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랜드스페이스, 갤럭틱에너지 등은 킬로그램당 500~1000달러에 발사할 수 있다. 이들이 국제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로켓랩의 상업 발사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


결론적으로 로켓랩은 고위험 고수익 종목이다. 뉴트론 성공 시 2~3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실패 시 70% 이상 손실을 볼 수 있다. 만약 투자한다면 포트폴리오의 5~10% 이하로 비중을 제한하고, 뉴트론 첫 발사 결과를 확인한 뒤 추가 매수 여부를 결정하는 게 현명하다.

장기 투자자라면 지금도 나쁘지 않은 타이밍이다. 현재 주가 66달러는 2024년 고점 75달러 대비 12% 낮다. 뉴트론 성공을 확신한다면 지금 일부 매수하고, 첫 발사 성공 후 추가 매수하는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



11. 한국 투자자·기업을 위한 시사점

로켓랩의 사례는 한국의 투자자와 우주 관련 기업에게 여러 시사점을 준다.

첫째, 우주 산업은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다. 2020년대 들어 우주 산업은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위성인터넷, 위성영상, 우주관광, 우주 물류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한국도 2022년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 발사 능력을 확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방산·항공 기업들이 우주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도 이제 우주주를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킬 때가 됐다.

둘째, 로켓랩처럼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한국 기업들이 스페이스X나 블루오리진 같은 거대 기업과 정면 승부하기는 어렵다. 대신 소형 위성 발사, 특수 궤도 진입, 우주 부품 공급 같은 틈새시장을 파고들 수 있다. 실제로 한국의 위성 제조사 쎄트렉아이는 소형 지구관측 위성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틈새시장 전략이 한국 우주 기업의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

셋째, 수직 계열화와 비용 절감이 핵심이다. 로켓랩은 엔진, 탱크, 전자장비, 소프트웨어를 모두 자체 제작해 비용을 절반 이하로 낮췄다. 한국 기업들도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고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3D 프린터를 이용한 로켓 엔진 제작은 한국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기술이다. 한국항공대, KAIST 등에서 이미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다.

넷째, 정부 계약 확보가 중요하다. 로켓랩 매출의 50% 이상이 미 정부 계약이다. 이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장한다. 한국도 국방·정보 위성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군은 2030년까지 정찰위성 5기, 통신위성 3기 이상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이 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해외 수출도 가능하다. 동남아·중동 국가들은 자체 위성 발사 능력이 없어 한국 기업에 위성 제작과 발사를 맡길 수 있다.

다섯째, 피터 벡의 창업 스토리는 한국 청년 창업가들에게 영감을 준다. 벡은 명문대 출신도, 실리콘밸리 출신도 아니다. 고졸 금형공으로 시작해 50조 원 기업을 만들었다. 그의 성공 비결은 열정, 끈기, 실용주의다. 한국에도 벡처럼 학벌보다 기술력과 실행력으로 승부하는 창업가가 나올 수 있다. 특히 제조업 경험이 있는 기술자 출신 창업가들이 우주 산업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여섯째, 미국 우주주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한국 투자자들은 로켓랩(NASDAQ: RKLB) 주식을 국내 증권사를 통해 쉽게 매수할 수 있다. 로켓랩 외에도 스파이어글로벌(위성 데이터), 플래닛랩스(위성영상), 레딧와이어(위성통신) 등 다양한 우주 관련 종목이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다. 2026년 6월 스페이스X IPO가 성사되면 우주주 투자 선택지는 더욱 넓어진다.

일곱째, 한국 정부도 민간 우주 기업 육성에 나서야 한다. 미국은 NASA와 국방부가 민간 기업에 적극적으로 계약을 주고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스페이스X도 초기에 NASA로부터 수억 달러의 계약과 기술 지원을 받았다. 한국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위사업청이 민간 우주 기업에 R&D 보조금과 시험 발사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같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성장하려면 정부 지원이 필수다.

여덟째, 장기 관점의 인내가 필요하다. 로켓랩은 2006년 창업 후 12년 만인 2018년에야 첫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도 2002년 창업 후 6년 만인 2008년 첫 성공을 거뒀다. 우주 산업은 개발 주기가 길고 초기 투자 비용이 크다. 단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투자자와 기업 모두 최소 5~10년의 장기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아홉째, 로켓랩의 비즈니스 모델은 한국 방산·항공 기업에 참고할 만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뿐 아니라 위성 부품, 지상국 장비도 제조한다. KAI는 무인기와 위성을 함께 개발한다. 이처럼 발사, 위성, 부품,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매출 안정성과 마진율 개선에 유리하다.

열 번째, 뉴트론 첫 발사는 한국에게도 중요하다. 만약 뉴트론이 성공하면 한국 기업들도 로켓랩을 통해 중형 위성을 저렴하게 발사할 수 있다. 누리호는 1.5톤급이라 3~5톤급 위성은 쏘기 어렵다. 한국이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하려면 10년 이상 걸린다. 그 전까지는 로켓랩 같은 외국 발사 기업을 활용하는 게 현실적이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로켓랩과의 파트너십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로켓랩의 성공 사례는 한국 우주 산업에 많은 교훈을 준다. 틈새시장 공략, 수직 계열화, 정부 계약 확보, 장기 투자, 실용주의 경영 등은 한국 기업들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는 전략이다. 우주 산업은 이제 소수 선진국만의 영역이 아니다. 한국도 로켓랩처럼 2등 전략으로 글로벌 우주 시장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12. 결론: 2026년 하반기, 로켓랩의 운명을 가를 뉴트론

2026년은 로켓랩에게 운명의 해다. 하반기로 예정된 뉴트론 첫 발사 결과에 따라 로켓랩은 글로벌 2위 발사 기업으로 도약하거나, 아니면 틈새시장에 갇힌 소규모 기업으로 남을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로켓랩은 분명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일렉트론으로 소형 위성 시장을 장악했고, 2년 연속 100% 성공률을 기록했다. 우주 시스템 부문에서 발사 매출의 두 배 이상을 벌어들이며 매출 구조를 다변화했다. 수주잔고 10억7000만 달러, 현금 10억 달러 이상으로 재무 안정성도 양호하다. 미 우주개발청으로부터 8억16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따내며 정부 신뢰도 확보했다.

무엇보다 창업자 피터 벡의 리더십이 돋보인다. 고졸 금형공에서 시작해 50조 원 기업을 만든 그의 이력은 그 자체로 신화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현실적 판단을 내리는 그의 경영 철학은 로켓랩의 가장 큰 자산이다.

하지만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뉴트론 개발은 이미 두 차례 지연됐다. 중형 로켓 개발과 착륙 기술은 소형 로켓과는 차원이 다른 난이도다. 스페이스X조차 팰컨9 착륙에 성공하기까지 여러 차례 실패했다. 로켓랩이 한 번에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스페이스X IPO와 스타십 상용화도 위협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스페이스X로 쏠리면 로켓랩 주가는 단기 조정을 겪을 수 있다. 스타십이 2027~2028년 상용화되면 로켓랩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위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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