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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상이라더니…누구는 봄바람, 누구는 찬바람" 日 격차의 봄

원리포트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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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도 오르고 인건비도 오른다는데, 내 월급은 왜 그대로일까.
올해도 어김없이 일본 기업들의 임금 협상 ‘춘투(봄의 싸움)’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기업별 대응을 들여다보면, 그 속도와 폭은 생각보다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넉넉히 올려주고, 누군가는 조용히 줄였다. 그 결과, ‘역대급 기본급 인상률’ 속에 숨은 임금 격차의 민낯이 드러났다.




#1. ‘만족 이상’은 줄고, ‘요구 미달’은 증가


닛케이신문이 2025년 임금 동향을 집계한 결과, 노조의 기본급 인상 요구에 ‘만족 이상’으로 응답한 기업은 52.9%에 그쳤다. 이는 전년의 60.3%에서 7.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요구에 미치지 못한 기업은 47.0%로 지난해(39.7%)보다 증가했다.
한편, 기본급 자체를 인상하는 베이스업(베어)의 실시율은 97.1%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금 인상 자체는 확산되었지만, 인상폭의 격차는 더욱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2. 전자 대기업, 구조 개혁 따라 희비


히타치제작소(Hitachi), 후지쯔(Fujitsu), NEC는 모두 1만7000엔으로 노조 요구에 ‘만족’ 응답을 하며 안정된 성장 기반을 보여줬다. IT 중심의 성장 전략과 비핵심 사업 정리, 자회사 상장 해소 등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반면 미쓰비시전기(Mitsubishi Electric)는 과거 최고 수준의 1만5000엔을 제시했지만 요구에는 미치지 못했고, 파나소닉홀딩스(Panasonic Holdings)도 1만3000엔으로 요구액을 4000엔 하회했다.




#3. 닛산·파나소닉…실적 부진이 임금에 반영


닛산자동차(Nissan)는 정기승급과 베어를 포함해 월 1만6500엔 인상을 제시했지만, 이는 노조 요구(1만8000엔)를 5년 만에 밑도는 결과다. 북미·중국 시장 부진으로 2025년 3월기엔 4기 만에 최종 적자를 기록하며 임금 인상 여력에 제동이 걸렸다.




#4. 인재 유치 위해 ‘파격 인상’도


가장 눈에 띄는 인상률은 다이와하우스공업(Daiwa House Industry)에서 나왔다. 이 회사는 무려 월 9만2945엔, 인상률 23.5%의 베어를 단행하며 조사 대상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거 평균 1만엔 내외였던 승급 폭을 5배 가까이 끌어올린 셈이다.
코스모에너지홀딩스(Cosmo Energy Holdings)도 노조 요구를 초과한 2만8100엔 인상을 실시했다. 석유산업의 탈탄소 압력 속에서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5. ‘양극화’ 가시화…체감은 제각각


이번 임금 동향의 핵심은 ‘양극화’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고수익 업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2만 엔 이상’ 인상을 단행하는 기업이 늘어난 반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제조업체나 지방 기업은 ‘1만 엔 미만’에 그친 사례도 많았다.
총 인건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 비율은 79.1%에 달했고, 그중 90%는 ‘1인당 임금 인상’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인상률을 보면 ‘3~5% 미만’이 가장 많았고(43.1%), ‘10% 이상’ 인상 예정 기업은 5.8%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11.9%)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수치다.




#6. "임금인상"의 정체성: 비용인가, 투자인가


임금 인상을 둘러싼 시선은 기업마다 다르다. 닛케이는 임금인상에 대해 ‘인재 개발을 위한 투자’로 보는 기업과 ‘비용부담’으로 여기는 기업의 갈림길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1만 엔이라도 어떤 기업은 미래 인재 유치를 위한 투자로 접근하고, 어떤 기업은 부담으로 여긴다. 이 인식의 차이가 임금 격차를 넘어 기업 생존력의 격차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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